장거리 비행이 반가운 당신에게, ‘숨은 위험’ 한 가지
요즘 저가항공 덕분에 누구나 손쉽게 해외로 떠날 수 있는 시대죠.
특히 이번 여름처럼 황금연휴가 낀 시기엔 비행기표만 저렴하면 일단 지르고 보는 분들도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 싸다고 좋아하며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다가 “다리에 피떡이 생겼다”는 얘기, 혹시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낯설지만 중요한 여행 건강 이슈인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비좁은 좌석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무거운 후유증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말이죠.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뭐예요?
간단히 말해, 비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다리 정맥에 피떡(혈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공식 명칭은 ‘심부정맥혈전증(DVT)’. 이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이라는 무서운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요.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생기는 병이라는 점이 놀랍지 않나요?
이런 분들, 특히 주의하세요
60대 이상이거나 최근 수술/골절로 오래 누워 있었던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비만 또는 임산부
피임약 복용자, 여성호르몬 치료 중인 분
흡연자 또는 혈전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저도 부모님과 여행할 때는 일부러 비행시간 6시간 이상 노선은 중간 환승이 있는 스케줄을 고르기도 합니다.
좀 불편해도 걷고 움직일 기회가 생기니까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
종아리나 발목이 무겁고 아프다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게 변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힘들다
어지럽거나 갑자기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어요.
특히 비행기 탄 지 며칠 내에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 진료를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장거리 비행에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건강 수칙
여행 칼럼니스트이자 두 아이 아빠로서, 저도 장거리 노선에서는 항상 신경 씁니다.
특히 아래 다섯 가지만 기억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 1. 1~2시간에 한 번은 꼭 일어나기
화장실 핑계로 통로를 몇 걸음 걸어주세요.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 2. 좌석에서도 소소한 운동
발목 돌리기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기
종아리 조이는 느낌으로 힘주기
이런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혈액순환이 훨씬 좋아져요.
✅ 3. 수분 섭취는 필수!
기내는 너무 건조해서 탈수되기 쉽습니다.
커피나 술은 줄이고, 생수는 자주자주! 물 마시는 걸 잊지 마세요.
✅ 4. 압박스타킹 착용
고위험군이거나 걱정된다면, 출국 전 약국에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준비해보세요.
피곤함도 덜하고, 부종도 방지됩니다.
✅ 5. 여유로운 복장과 신발
허리나 허벅지를 조이는 바지는 피하고, 벗기 쉬운 신발을 선택하세요.
편한 옷차림이 곧 건강한 여행의 시작입니다.
여행은 건강하게 떠나야 진짜 즐겁다
한 번은 저도 일본 여행 후 다리에 쥐가 나서 며칠 고생한 적이 있어요.
그땐 그냥 피곤한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혈액순환 문제였던 것 같더라고요.
그 뒤로는 장거리 이동 전엔 항상 스트레칭하고, 압박스타킹도 챙깁니다.
비행기 좌석은 잠깐이지만, 건강은 평생이잖아요.
몸이 기억하는 여행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 오늘의 여행건강 요약
앉아만 있지 말고, 움직이세요
스트레칭, 수분, 압박스타킹은 필수
비행 후 몸의 이상 신호, 그냥 넘기지 마세요